작년 말부터 블록체인 스터디를 시작하면서, 백서 읽기를 얼추 마무리하고 최근에는 디파이 공부를 스터디원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요새는 DAO나 NFT 쪽이 더 핫하긴 한데, 그래도 제가 본디 근본있다고 생각하는 쪽은 디파이라서 저는 디파이를 조금 더 파보게 되었네요.
디파이 리서치 위주로 하다가 제대로 '디파이를 했다' 이런 느낌이 날 만한 건 못 해봐서 그냥 작게 실험 삼아 Osmosis zone에서 차익거래에 도전해봤습니다. 차익거래라고 하면 왠지 HFT 느낌이 나면서 초단기 알고리즘 트레이딩 같지만, 사실 마우스로 천천히 클릭하면서 간단하게 LP Pool 써보자는 느낌으로 해본 거라서요, 실상은 아무 의미 없기도 합니다..ㅋㅋ
아무튼! 결론적으로는 대략 한 시간 동안 35%의 수익률을 냈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엄청난 것 같지만 실제로는 만 원 정도밖에 못 벌었습니다. 바낸에서 비트 10배 하다가 청산빔 맞고 청산가 직전에 걸어놓은 가격으로 뽀찌를 3만원 조금 안되게 받았는데, 업비트에서 돈 옮기려니 24시간 제한도 걸려서 그냥 이걸로 해보기로 했습니다. 35%라는 수익률을 얻었는데 돈을 더 걸었으면 많이 벌었을텐데! 하실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최대 먹을 수 있는 차익거래 기회가 저 정도밖에 존재하지 않는 거라서 제가 천원을 들고 시작했어도 만원을 벌었을거고, 1억을 들고 시작했어도 만원을 벌었을 거라서 크게 의미는 없습니다...ㅠ 그래도 그냥 간단한 실험이라고 생각하고 정리해보겠습니다.
우선 전략 실행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03/02 15:30 시작 ~ 16:30 종료
시작금액 : 0.752 ATOM
종료금액 : 1.02 ATOM
수익률 : 35.5%
수익금액 0.27 ATOM = 약 만원
차익거래 전략은 간단합니다. Osmosis LP Pool에 가면 다양한 AMM Pool이 존재합니다. 이 Pool들 간의 Swap ratio 차이를 이용해서 싼 곳에서 사서 비싼 곳에 가져가서 파는 전략입니다.
대표적으로는 ATOM/OSMO가 있고, 다른 토큰으로는 JUNO, CRO, ION 등등 이것저것 많습니다. Pool들을 잘 살펴보면 ATOM/OSMO에 대해서 여러 풀이 열려 있기도 하고, 몇몇 풀은 Swap fee가 0%로 설정되어 있기도 합니다. 물론 이런 풀들은 TVL이 높지 않아서 슬리피지가 많이 발생하게 되어서 시장에서는 외면받은 친구들이죠.
저는 그래서 이렇게 Arbitrage 플레이어들이 먹고 남긴(...) 찬스를 간단하게 주워먹어 보기로 했습니다. 그림과 함께 살펴보죠!
대충 1ATOM이 3.035 OSMO 정도에 거래되고 있네요. 이제, 나머지 풀들에 들어가서 Swap ratio를 확인하면서 위 환율과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를 찾아다니면 됩니다. 차이가 난다고 무조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구체적인 계산은 swap fee랑 TVL을 고려해서 최적값을 찾아야 하지만, 저는 대충 암산으로 해가지고 최적화는 안하긴 했습니다. 아무튼, 다른 풀에 들어가보면 아래와 같이 Swap ratio가 위의 가격과 꽤 많이 다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략 1ATOM이 3.98 OSMO 정도에 거래되고 있네요. 여기서는 상대적으로 ATOM이 비싸다는 뜻이므로, ATOM을 OSMO로 바꿔준 후 다시 메인 풀에 가서 OSMO를 ATOM으로 바꿔주면 쉽게 돈복사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Pool Liquidity를 보면 12만원 정도밖에 안되기 때문에 슬리피지 이슈로 저렇게 적은 돈에만 적용이 가능합니다. 이렇기 때문에 사실 차익거래자들이 굳이 안 먹은 거겠죠...ㅋㅋㅋ
아무튼! 대충 거래는 20번 내외로 한 것 같습니다. 주로 ATOM/OSMO, ATOM/JUNO, OSMO/JUNO에서 거의 다 먹은 것 같고 나머지는 계산실수로 조금 까먹거나, 비율 최적화를 잘못해서 조금 손해본 케이스들이 있어서 최적화만 잘 했으면 아마 50% 이상 수익률까지는 갈 수 있었을 것 같아요.
결론은 이렇습니다.
1. 손으로 먹을 수 있는 차익거래 기회는 존재한다. 그러나 안 먹는 데는 이유가 있다.
2. 위 전략을 api를 통해 자동으로 돌아가도록 하고, swap quantity 최적화 및 경로 최적화를 한다면 생각보다 괜찮을 것 같다. (최적화는 swap fee랑 슬리피지 고려해서 quantity 최적화, swap을 최대한 적은 횟수로 할 수 있도록 경로 최적화를 하는 알고리즘을 의미)
3. TVL 2조짜리 Osmosis도 이런데, 초기 단계 Pool도, 혹은 더 큰 서비스의 유동성 작은 AMM들도 분명 이렇게 사람들이 흘리는 돈이 존재할 것이다. 물론 트레이딩 펌이 이걸 먹기에는 너무 작고, 개인 수준에서는 봇을 한번 만들어두면 그래도 달에 몇십만원 이상은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마 크립토 하시는 분들은 몇십만원 먹자고 본인의 시간을 쓰지는 않을테니, 아마 계속 이렇게 흘리는 돈들은 앞으로도 존재할 것 같네요. 가끔 들러서 찾아보는 것 정도는 심심풀이 겸 암산 연습으로 할만할지도 모르겠습니다ㅋㅋ
오늘은 이만 마치겠습니다! 크립토 공부를 조금 더 해보고 싶어지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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